가고시마부터 시작한 종단여행, 일본 최북단인 소야곶을 찍는걸로 마무리했어요!
10월 초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하게 바람이 불었던 소야곶이에요.
(일본 최북단인 소야곶과 일본 최동단인 노삿푸곶 모두 홋카이도에 위치해 있는데, 아쉽게도 한 번에 두 곳 모두를 가기엔 쉽지가 않아요... ㅎㅎ)
왓카나이역에서 버스를 타고 소야곶으로
일본 최북단역, 왓카나이역에 도착했어요!
지금의 왓카나이역 건물은 2011년에 새로 지은 건물이라고 해요.
기존 건물 사진을 찾아보았는데 확실히 옛날 건물 느낌이었네요 ㅎㅎ
역과 붙어있는 소야버스의 '에키마에 버스터미널'에서 소야곶 버스 왕복티켓을 구입했어요.
정상요금으로는 편도 1,420엔인데 왕복티켓(기념승차권이라는 이름이에요)으로 구입하면 2,560엔이에요.
아래부분만 사용한 뒤에 윗 부분은 기념으로 가질 수도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소야곶으로 가는 버스는 1번 정류장에서 타요.
이번에 글을 쓰면서 다시 시간표를 확인해봤는데, 달라지진 않은 것 같아요.
혹시라도 왓카나이역에서 소야곶에 방문할 분들을 위해 시간표를 적어놓을게요!
🚌 버스시간표: 왓카나이역 > 소야곶(소야미사키)
- 09:30 > 10:20
- 13:30 > 14:20
- 16:12 > 17:02*
- 19:30 > 20:20*
*해당 버스를 탈 경우, 당일에는 왓카나이역으로 돌아오는 버스편이 없어요!
🚌 버스시간표: 소야곶(소야미사키) > 왓카나이역
- 07:21 > 08:26
- 08:44 > 09:46
- 11:04 > 12:04
- 15:20 > 16:18
🔗링크: http://www.soyabus.co.jp/routebus/souyacape
정류장에서 기다리면서 두리번거리며 보니, 신기한 것이 하나 보이네요.
길 표지판에 일본어와 영어 외에 러시아어가 적혀있네요.
버스가 정류장으로 들어와요!
일본 최북단, 소야곶(소야미사키)
약 50분 동안 버스를 타고, 소야곶에 도착했어요!
여기가 일본 최북단, 소야곶이에요!
10월 2일이라 아직 겨울도 아닌데 바람은 엄청 강하게 부네요... ㅎㅎ
버스를 타고 온 사람, 자가용으로 온 사람, 자전거나 오토바이로 온 사람 등 여러 사람이 있어요.
그래도 오기 쉽진 않은 곳이라 많다고는 해도 20명 정도일려나요...?
이 건물은 '일본 최북단 가게'라고 하는 카시와야라는 매장인데, 구글 지도상으로 보면 기념품 상점이라고 되어 있네요.
저 뒤편으로는 '소야곶 유빙관'도 있는 것 같아요.
(참고로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 사진 왼쪽에 있는 화장실은 '일본 최북단 공중화장실'이에요 ㅎㅎ)
소야미사키 공원과 기도의 탑
버스 시간까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라 빠르게 돌아다녀봐요.
계단을 올라와서 소야곶 쪽도 구경하고, 뒤편에 있는 '소야미사키 공원'도 구경해요.
이런저런 동상도 있고 평화비 같은 것도 있었어요.
그 중에서 인상적인 것은 이 '기도의 탑'이에요.
마치 종이학 같은 느낌의 이 탑은 무엇이냐 하면...
'대한항공 격추사건 위령비'에요.
1983년 9월에 있었던 ‘대한항공 007편 격추 사건’의 위령비인데, 왓카나이가 사고지역에서 가깝기도 했고 당시 일본인 탑승자 수가 한국인, 미국인 다음으로 많았었다고 하는데 그런 이유도 있을 것 같아요.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종이학 느낌의 위령비를 보며 잠시 서 있었네요.
세계평화의 종이라는 이름의 종 2개.
세계평화라고 적힌 글씨도 있어요.
다시 버스를 타고 왓카나이역으로...!
소야미사키 공원까지 구경을 마치고 버스를 타기 위해 내려왔어요.
겨울에는 추워서 밖에서 기다리기 힘들 수 있어서 그런가 버스대기실이 따로 있네요.
버스대기실 앞에 붙어있는걸 보고 '일본본토사극 방문증명서'라는게 있다는걸 알게 되었네요 ㅎㅎ
'왓카나이 시청'과 그 외에도 '왓카나이시 관광 안내소', '왓카나이 시청 소야지점', 'Base 소야'에서 받을 수 있다는데 'Base 소야'는 하계기간에 한해서 운영한다고 적혀있네요.
다시 왓카나이역을 향해서 돌아갈 시간!
중간에 왓카나이 시청에 내려서 최북단 인증서 한 장!
버스를 타고 가는데, 정류장 안내 중에 '왓카나이 시청 앞(왓카나이시야쿠소)'이라는 소리가 들려서 '...?!' 하는 느낌으로 재빠르게 하차벨을 누르고 내렸어요.
아까 봤던 증명서를 받을 수 있는 곳에 '왓카나이 시청'이 적혀있었는데 이 무슨 행운...ㅎㅎ
그래서 왓카나이 시청에서 이름과 날짜를 적고 받은 '일본본토사극 최북단 출발/방문/도달 증명서'!
기념품 느낌으로 받았지만, 나머지 3개를 채우고 싶어서라도 찾아다니게 될 것 같은 느낌이네요... ㅎㅎ
(참고로 왓카나이역에 있는 왓카나이시 관광 안내소에서도 받을 수 있어요 ㅎㅎ)
💬 한빛가온 개인평
종단여행의 시작이었던 마쿠라자키역도 그렇지만 소야곶도 종단여행이나 최북단 같은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닥 추천할만한 관광지는 아니에요.
일단 삿포로에서도 특급열차를 타고 5시간이 넘게 걸린다는 점이 첫 번째고, 그 특급열차조차 하루에 상행 1편/하행 1편 뿐이라는게 교통편이 참 아쉬워요.
삿포로에서 왓카나이로 가는 고속버스 및 야간버스도 있으니 가려고 한다면 가는데는 문제는 없지만, 왓카나이를 다녀오려면 최소 하루나 이틀이 필요하기에 이미 일본여행을 많이 간 사람들이 도전해 볼 정도의 장소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간다면 대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마쿠라자키와 비슷하게 추천하는 편이에요.
참고로, 소야곶과 주변은 여름이 시즌이라고 해요.
한겨울에는 너무 춥고 소야곶 주변의 매장들은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라 추천하지 않는다는 사람도 많더라고요 ㅎㅎ
(다음에 한겨울 소야곶을 도전해보게 된다면 여기에 적어볼게요!)
이 종단여행은 영상으로 찍어보겠다고 해서 글을 쓰려니 일단 영상에서 스크린샷을 뽑아내는게 먼저였어요.
그 이후로도 글을 어떻게 작성해야할까 고민하다 작성하고 옮기고 하다보니 글 작성이 여행으로부터 너무 오래걸렸네요...
어쩌다보니 한겨울 홋카이도 방문까지 한 달도 남지 않게 되었어요.
이제 어느정도 틀을 잡아서 빠르게 올리고 있으니, 여행을 마치고 한겨울의 왓카나이역도 최대한 빨리 올려볼게요!
📍 오늘의 스팟!
소야곶(소야미사키, 宗谷岬)
📍 위치: 홋카이도 왓카나이시
🚃 가는방법: 왓카나이역에서 버스를 타고 약 5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