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일본여행이 풀린 직후 두 번의 일본여행
작년에 코로나도 잠잠해져서 일본으로의 여행이 자유로워진 이후, 11월과 12월 연달아서 2번의 일본여행을 했었어요!
원래 코로나 이후 열리는 첫 여행은 혼자서 가는 여행을 하고 싶었지만 개인적으로도 오랜만에 해외여행을 하려니 소소하게 두려움도 있고 또 코로나 시기에 '코로나 풀리면 여행 한 번 가자'라는 말을 몇 명에게 한 탓에 약속을 지키는 것도 필요했기에 두 번 모두 일행이 있었어요.
그렇게 작년 두 번의 여행 모두 혼자서 가는 여행이 아니었기에 나름대로 심심하지 않고 좋은 추억도 쌓였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혼자여행의 미련이 남았었어요.
작년의 두 번의 여행을 오랜만에 하는 여행이라 많은 것을 보고자 하는 마음에 빡센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했지만 아무래도 동행하는 일행이 중간중간 지치는 모습이 보인 것 같았고, 앞으로 많은 것을 돌아보고 빡센 일정을 하려면 혼자서 가는 여행을 하는 편이 좋겠고 일행이 있는 경우엔 조금 여유로운 여행을 계획하여 두 가지 여행으로 나누는 방향으로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갑자기 정한 여행
개인적으로도 취미랄게 딱히 없고 책을 읽거나 카페에서 느긋하게 있는 등 바깥 활동과는 거리가 좀 먼 취미가 그나마인 사람이기에 여행을 다니지 않는다면 돈이 조금씩이나마 꾸준히 쌓이기 마련이에요.
그렇기에 코로나 시기동안 여행을 다니지 않고 사람들을 만나는 횟수도 줄었고 취미는 그대로 책과 카페, 음악감상 정도인 상태에서 돈은 조금씩 조금씩 모였고, 작년 두 번을 연달아 여행했음에도 아직 최소 한 번은 충분히 갈 수 있는 여유가 있었어요.
그러던 중 어느 날 새벽. 갑자기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왔고, 언제나처럼 구글지도를 열어봤어요.
왜 일본으로? 장소는 어디로?
멀리 가기에는 이동하는데만 하루를 넘게 사용해야 하기에 조금 아깝기도 한 생각이 들었고, 개인적으로 일본어가 어느 정도 가능하고 문화, 음식 등이 저에겐 편했고 마지막으로 철도노선이 잘 깔려있어 원하는 어디라도 돌아다니기에 편하다는 것이 제가 주로 일본으로 여행지를 고르는 이유에요. 버스처럼 시간 지연이 많은 것도 아니고 시간표가 잘 되어있어 동선을 효율적이고 빡빡하게 짜기에도 좋은 여행지라고 생각해요.
구글지도를 보며 최근 홋카이도 삿포로 쪽이 저렴한 항공권이 보였었다는 기억이 떠올라 아직 가보지 못한 홋카이도를 가볼까 생각하며 지도를 홋카이도쪽으로 올려봤어요.
이번 여행은 노트북도 태블릿도 챙겨가지 않고 계속 이동하며 돌아다니는 여행을 정말 왠지 모르게 갑자기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인지 홋카이도 최북단이 눈에 들어왔는데 왓카나이역이라는 곳이 최북단에서 가장 가까운 역인데 거기서 버스를 타고 더 가야 최북단이 나온다고 하네요.
그보다 문제는 삿포로부터 왓카나이역까지 가려면 5시간도 넘게 걸리는 것 같네요.
그래서 삿포로에서 하루를 머물고, 중간 지점인 아사히카와에서 하루를 머물고, 다음 날에 왓카나이로 가서 최북단을 갔다가 삿포로까지 내려온 후 나머지 일정을 하는 게 어떨까 고민했어요.
정하면서 이정도면 홋카이도 일정도 괜찮겠다! 싶어서 패스 등을 찾아보는데 문득 시기가 시기라는 점이 생각났어요.
일본 벚꽃시즌에 무슨 홋카이도
그러고 보니 이 시기는 벚꽃시즌.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일찍 벚꽃이 개화하는 것을 고려하면 슬슬 벚꽃이 개화할 시기였어요.
개화지도 등을 찾아보니 대략 2주 정도면 빠른 곳은 만개할 수도 있는 정도로 올해 개화시기가 빨랐어요.
순간 홋카이도 계획을 치우고 다시 계획을 짜보니 후쿠오카로 들어가서 하카타부터 오사카까지 가서 간사이국제공항에서 귀국하는 계획으로 짜봤어요.
패스를 찾아보니 'JR서일본 산요산인패스'가 7일권 20,000엔에 제가 가려고 하는 후쿠오카부터 오사카까지의 영역을 모두 커버하네요.
그리고 일정은 대략 5일 정도로 짜면 얼추 괜찮겠다는 계획이 나왔어요.
그래서 나온, 벚꽃을 찾아 떠나는 기차여행 계획
(사실 위의 계획은 여행 직전까지 조금씩 수정이 이루어진 계획이에요 ㅎㅎ)
후쿠오카로 들어가서 기타큐슈, 시모노세키, 우베, 히로시마, 오카야마, 다카마쓰, 쓰야마, 히메지를 거쳐 오사카로 들어가는 5일간 10개 도시 계획이 나왔어요.
솔직히 왜 저런 계획을 짜는지 스스로도 잘 모를 정도로 뭔가 빡센 여행을 하고 싶었어요.
여행준비는 빠르고 신속하게!
일단, 항공권을 예약한 후 4박을 할 장소를 정했어요.
- 1일차는 시모노세키에서
- 2일차는 히로시마에서
- 3일차는 오카야마에서
- 4일차는 히메지에서 숙박을 하면 될 것 같았고 각 도시의 호텔들을 찾아봤어요.
이번 여행은 새벽에 일어나 출발해서 저녁에 다음 호텔에 체크인하는 것의 반복이라 위치와 잠만 제대로 잘 수 있는 정도면 될 것 같았어요. 역과 가까우면 좋지만 역과 붙어있는 건 또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역과 붙어있으면 대개 열차 소음이 없기가 힘들다는 게 지금까지의 제 경험이었기 때문에 그런 점도 고려했어요.
가격이 적당하고 위치도 괜찮거나 적당하고 가능하면 1박 정도는 대욕장이 있는 도미인에 묵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나온 것이,
- 1일차: 도미 인 프리미엄 시모노세키
- 2일차: 호텔 마이스테이스 히로시마 평화공원
- 3일차: 오카야마 워싱턴 호텔 플라자
- 4일차: 도미 인 히메지
위와 같이 정했고 호텔 예약도 마쳤어요.
첫 날과 마지막 날이 힘들 것이라 생각해서 피로를 풀기 위해 양 끝의 호텔을 대욕장이 있는 도미인으로 정했어요..
이후로는 패스 예약, 여행자보험 가입, 선불유심으로 eSIM 예약 등을 하였고, 일본에 입국하기 위한 VISIT JAPAN(비지트재팬)도 작성하고 세세한 일정을 짜면서 열차 시간표와 관광지 영업시간 등을 찾아보면서 세부 일정을 짰어요.
항공권 예약부터 여행 출발까지 2주도 채 걸리지 않았던 이번 여행,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