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갔던 '기차로 일본종단' 여행이 거의 1년이 되어가고 있기도 했고 내년 2월로 계획을 열심히 하는 중인 '버스로 일본종단'의 세부계획을 짜다보니 그래도 1년이 되기 전에 여행기를 써보고 싶어서 '1년 묵힌 일본종단 여행기'를 늦게나마 적어보려고 해요!
📍1일차, 오늘의 이동경로!
인천국제공항 ✈️ 후쿠오카공항 🚌 하카타역 🚅 가고시마추오역 🚃 야마카와역 👣 니시오야마역 🚃 마쿠라자키역 👣 호텔
김치찌개를 시작으로, 인천공항 출국!
언제나 여행의 시작은 공항에서의 김치찌개!
이번 여행에서도 이 김치찌개를 끝으로 한식은 바이바이~!
공항 바닥이 촉촉할 정도로 비가 내리고 있네요... ㅠㅠ
비행기에 타면 꼭 찍는 창문샷!
그런데 비행기 창으로도 보일 정도로 비가 계속 내리네요... ㅎㅎ
그렇지만 무사히 후쿠오카에 도착했어요!
하카타역으로 버스를 타고가서, 레일패스 교환!
(1년이나 묵힌 탓에 어느새 그리운 모습이 된 옛 후쿠오카 공항 버스정류장 ㅎㅎ)
이번에는 처음으로 버스를 타고 하카타로 가보기로 생각해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어요!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는(...?) 하카타역의 JR큐슈 창구... ㅎㅎ
이번에도 1시간 넘게 기다리며 겨우 패스 교환을 마쳤어요.
이번 여행에서 쓸 'JR패스 7일권'이에요.
(제가 여행하는 중간에 JR패스 요금이 대폭 인상되어버린 정말 막차로 탄 (구)JR패스네요 ㅎㅎ)
JR패스를 사용하는 이번 여정에선 빠르게 넘어갈 수 있는 구간은 가능한 빠른 방법으로 넘어간다는 계획이에요.
그래서 후쿠오카의 하카타역에서 가고시마추오역으로 가는 신칸센을 지정했어요.
(이미 레일패스 교환에 많은 시간을 써서 1분이라도 급해진 상황... ㅎㅎ)
후쿠오카에서 가고시마로, 신칸센을 타고!
이제는 익숙해진 하카타역 역명판!
이번 여행에서 후쿠오카 땅을 밟는건 마지막이니 역명판에 대고 바이바이를 해 줘요.
저를 가고시마로 데려다 줄 신칸센이 들어오네요.
구름은 꽤 많지만, 그래도 비가 내리진 않는 모습이에요.
9월이라 그런지 초록빛이 많이 보여서 눈에 좋은 느낌 ㅎㅎ
(꿈은 거창했으나 현실은...)
원래는 에키벤이라도 사서 탈 생각이었지만, 레일패스 교환이 생각보다도 더 길어져서 급하게 지정석을 발권하느라 여유시간이 촉박했던 나머지 살 수 있었던 건 자판기에서 뽑은 녹차 1팩 뿐이었어요... ㅎㅎ
이번 여행 특성상 부득이하게 식사를 건너뛰거나 제 시간에 먹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챙긴 에너지바를 1일차부터 사용하게 되었네요 ㅎㅎ
에너지바에 녹차 1팩이라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식사시간!
열차는 정가기준 1만엔이 넘는걸 타면서 식사는 약 300엔 정도라고 생각하니 순간 웃음이 나왔네요 ㅎㅎ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여행하면서 시간이 없어서 식사를 건너뛸 줄은 몰랐는데 이런게 여행인가봐요
식사(?)도 마쳤겠다, 가고시마까지 가면서 바깥 풍경을 구경해요.
일본스러움이 느껴지는 거리 풍경도 보고,
논밭도 지나다보니 어느새 가고시마추오역에 곧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들려오네요.
하카타에서 신칸센을 타고 약 1시간 25분, 큐슈의 남쪽 가고시마에 도착했어요!
이부스키마쿠라자키선을 타고 야마카와역으로!
JR패스를 쓰고 있기도 하고 이부스키마쿠라자키선은 이부타마 열차 외엔 따로 지정석 발권을 할 필요도 없지만, 그래도 원래 정상요금은 얼마인지 이렇게 구경해봐요.
가고시마추오역에서 마쿠라자키역까지는 1,850엔
지금 가려는 야마카와역까지는 1,130엔이네요.
이부스키마쿠라자키선을 타러 승강장으로 내려왔어요!
야마카와역까지 가는 열차가 1번 승강장으로 온다고 적혀있네요.
아까 인천의 하루종일 내리던 비와 후쿠오카에서 내려오면서 봤던 구름들은 어디로 가고, 가고시마추오역에서 본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에요.
노란색 열차가 들어오네요 ㅎㅎ
아직 열차 시간까지는 꽤 남았지만 여기가 시종착역이라 일찍 와서 기다리다가 출발하려는 것 같아요.
그렇게 약 1시간 20분을 타고, 야마카와역에 도착했어요!
역 앞에 있는 기념비에는 'JR 일본 최남단 유인역'이라 적혀있어요.
역 바로 앞은 바다가 탁 트인 모습으로 보여요.
가고시마추오역에서 이부스키역을 지나 야마카와역으로 오는 길에는 중간중간 바다가 보이기 때문에 바다 구경은 나름대로 많이 했지만요 ㅎㅎ
저기 오른쪽 멀리 야자나무도 보이네요.
야마카와역에서 니시오야마역까지 걸어서...?
야마카와역에 내린 이유는 일단 제가 탄 열차가 야마카와역이 종점인 열차이기도 했지만,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어요.
야마카와역이 'JR 일본 최남단 유인역'이라면, 니시오야마역이라고 'JR 일본 최남단역' 타이틀을 가진 역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오늘 최종 목적지인 마쿠라자키역은 'JR 일본 최남단 종점역' 타이틀을 가진 역이라 오늘 하루에 3개 역 모두를 보고 싶었어요 ㅎㅎ
열차가 자주 다니는 곳이라면 열차를 타고 이동해도 괜찮지만, 이런 지방에서 달리는 열차들은 배차간격이 꽤나 험난해서 이 시간에 그걸 시도하기엔 쉽지 않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다음 마쿠라자키행 열차 전까지 야마카와역에서 니시오야마역까지 걸어가기로 생각했어요.
(끝에 적겠지만 이 결정은 정말 여러가지 교훈을 남긴 결정이었는데...)
걷기 시작해서, 다리를 지나고,
민가를 지나요.
햇빛이 강렬하네요... ㅎㅎ
이렇게 골목길부터 대로까지 계속 걸어요.
저 멀리 강렬한 햇빛을 향해 걷다보면...!
니시오야마역으로 향할 때 쓰기 좋은 이정표 역할인 '가이몬산'이 보여요.
저 산을 바라보고 계속 가다보면 니시오야마역이 나온다는 계산이었어요.
주변에는 그늘이 될 곳 하나 없는 벌판같은 곳이에요.
걸어가는 길 왼쪽으로는 기찻길이에요.
니시오야마역 표지판이 보이니 거의 다 온 것 같아요!
JR 일본 최남단역, 니시오야마역
니시오야마역 앞에 있는 노란 우체통이에요.
니시오야마역!
역명판 왼쪽에는 'JR 일본 최남단의 역, 니시오야마역 / 북위 31도 11분'이라 적힌 팻말이 같이 있네요.
아마 JR역 중에서 동서남북 4극점 역을 표시한 것 같아요.
여기가 'JR 최남단역' 니시오야마역
'JR 최서단역' 사세보역
'최동단역' 히가시네무로역
'최북단역' 왓카나이역
이번 여행에서의 목적지인 왓카나이역은 아직은 많이 멀게 느껴지네요... ㅎㅎ
니시오야마역은 무인역이라 기찻길만 없다면 꼭 버스정류장 느낌이에요.
사람도 없고 나름 느낌은 좋네요 ㅎㅎ
니시오야마역 사진 스팟이라 불리는 베스트 구도에요.
가이몬산을 배경으로 최남단역 기념비, 그리고 기찻길인데 사실 열차도 같이 있으면 확실했겠지만 그걸 찍으려다간 제가 오늘 마쿠라자키역에 갈 수 없겠죠... ㅎㅎ
아슬아슬하게 시간을 맞춰서 그런지 사진을 찍는 사이에 마쿠라자키행 열차가 들어와요.
열차를 타고 창 밖을 보니 해가 지고 있네요.
마쿠라자키역까지 가는 사람은 저를 포함해도 10명이 채 되질 않아요.
(사실 10명도 과장이고, 한 5명 정도...?)
그래서 열차 안은 매우 조용한 느낌이에요.
JR 일본 최남단 종점역, 마쿠라자키역
마쿠라자키역에 도착했어요!
여기서부터 왓카나이역까지 가야하는 여정은 내일부터에요 ㅎㅎ
왓카나이역에도 아래 부분이 빨간색이 아니고 초록색인 동일한 것이 있다는데 그걸 찍는 것까지가 이번 종단여행이겠죠.
그래도 아까의 니시오야마역에 비하면 마쿠라자키역은 역 건물은 있어요.
역을 나와서 왼쪽 아래에 적힌 팻말을 보니 여기서 왓카나이역까지 3,099.5km 라는 것 같네요.
(사실 이 시점에는 배고프고 힘들어서 그런걸 볼 생각도 없었지만요 ㅎㅎ)
하루 일과를 마치고 맥주와 함께 저녁식사!
미리 찾아뒀던 역 근처에 있는 식당에 가서 일단 맥주 한 잔부터! ㅎㅎ
참치로 만든 3가지, 가고시마의 명물 돼지고기로 만든 3가지에 더해 밥과 국, 차완무시까지 있는 정식메뉴에요 ㅎㅎ
하나하나 맛보면서 맥주도 추가로 마시고 즐거운 식사시간이었어요.
이 날은 하도 사람하고 만나질 않아서 그런지 가게 주인장 아저씨와 이런저런 잡담을 좀 했네요.
(아마 이때부터 극 I 성향인데도 여행가서 사람들하고 떠들려고 하는 성향이 싹트기 시작하지 않았나... 싶어요 ㅎㅎ)
역 쪽에서 나와서 식당으로 가니 알고보니 뒷문이었고, 밥을 먹고나서 나올 때는 앞문으로 나왔네요 ㅎㅎ
마쿠라자키역과 슈퍼마켓 사이에는 '일본 최남단 종착/시발역 마쿠라자키'라고 적힌 등대모양 기념비가 있어요.
종단여행 시작 준비 완료...! 내일부터 종단여행 본격 시작!
식사도 마쳤고 예약해 둔 호텔로 가서 체크인을 했어요.
이 호텔은 열쇠로 된 키라서 카드키 대신 저 플라스틱 부분을 끼워넣어야 객실에 전원이 들어와요.
호텔 자판기에 보이는 오로나민C 그리고 마침 호텔에 제빙기가 있어서 시원하게 오로나민C 한 잔을 마시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했어요! ㅎㅎ
마침 객실의 창문으로 마쿠라자키역이 보이네요.
(이제 내일부터 6일 동안 왓카나이역까지 홧팅...!)
[이번 여행은?] ✈️ 일본종단여행
기차를 타고 일본 JR 최남단 종점역인 '마쿠라자키역'부터 일본 최북단역인 '왓카나이역'까지 종단하는 여정이었어요!
덜컹거리는 오래된 열차부터 빠르게 달리는 신칸센, 자면서 이동하는 침대열차까지 타면서 이동했어요.
📆 여행시기: 2023년 9월~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