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때로는 철저하게, 때로는 갑작스럽게
개인적으로 철저한 준비를 하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떄로는 갑작스러운 여행도 하곤 해요.
이번에는 작년 3월에 갔던 후쿠오카에서 오사카까지의 벚꽃여행이 1년이 되어가는 시점에 '이번에도 벚꽃여행을 가볼까...'하면서 시작된 여행이에요!
작년 3월에는 약 2주 정도의 시간을 남기고 항공권을 결제했는데 이번에는 일주일 정도 남기고 항공권을 결제했어요.
이번에도 핵심 목표는 '벚꽃여행'으로!
테마는 '벚꽃여행'
작년에는 후쿠오카에서 출발해서 오사카까지 가면서 중간중간 벚꽃 명소를 위주로 방문하는 여정이었었는데, 이번에는 후쿠오카공항으로 들어가서 후쿠오카공항으로 나오는 여정으로 큐슈의 벚꽃 명소를 위주로 돌아보려고 계획을 세웠어요.
동선은 '닛포본선-가고시마본선'을 따라서!
큐슈를 어떻게 돌아보는게 좋을지 고민하다가 마침 닛포 본선은 큐슈의 오른쪽을 따라서, 가고시마 본선은 큐슈의 왼쪽을 따라서 노선이 이어져 있다는 것을 보았고 닛포 본선과 가고시마 본선을 따라서 이동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렇게 동선을 짜니 나가사키와 사가 쪽은 포기하는게 편할 것 같기도 하고, 돌아서 가기엔 일정이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닌 것 같아서 나가사키와 사가를 제외하고 후쿠오카, 오이타, 미야자키, 가고시마, 구마모토를 돌아보는 것으로 정했어요!
작년 3월에는 신칸센, 이번에는 보통열차로!
작년 3월에는 패스를 이용했고, 후쿠오카부터 오사카까지 신칸센 노선이 이어져 있었기에 신칸센 정차역 위주로 나름 편한 기차여행을 했는데 그 전에도 그 이후에도 신칸센을 주로 이용했다보니 이번에는 그 반대로 천천히 이동하는 것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 동안 패스를 애용했지만 작년 10월 이후로 일본의 많은 패스들이 가격을 올리는 것을 보고 가성비가 떨어져가고 있기도 했지만 그 동안 편한 여행만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고민도 있었어서 이번에는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여행을 해보고 싶었어요!(물론 보통열차만 타더라도 거리가 거리다보니 비용이 적진 않지만요)
이렇게 짠 계획으로는 후쿠오카를 출발해서 기타큐슈를 지나 닛포 본선을 타고 오이타, 미야자키, 가고시마까지 내려가서 가고시마부터 가고시마 본선을 타고 올라오는 동선으로 해서 후쿠오카까지 돌아오는 일정을 짰어요!
계획 중에 접하게 된 변수들
계획을 짜다보니 변수가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 중 가장 큰 변수가 '보통열차는 배차간격이 긴 경우가 많다(배차간격 1시간 이상인 경우는 양반이고 2~3시간 이상인 경우도 보여요)'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작년에 종단여행 당시에도 쓴 방법으로 구간 별로 시간표를 외우는 방식으로 여행 중에 생길 변수에 대비하는 방법을 준비했고, 그러다가 본 더 큰 난관 하나가 보였는데...
사이키에서 노베오카로 내려가는 열차가 '하루에 1편' 뿐이라는 점이었어요.
물론 보통열차 기준이고, 특급열차로는 그보다 많이 있었지만 보통열차만 타보겠다는 이번 여정의 또 하나의 핵심을 지키기 위해선 보통열차를 타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하루에 1편인 해당 시간을 맞추기 위해 열차를 타기 전 날에는 사이키역 주변에서 잘 수 밖에 없었어요.
사이키역 주변에 숙소가 마땅치는 않아서 그 중에 하나를 골라서 예약을 했어요!
여행 떠나기 전에 접한 벚꽃 개화가 늦어진다는 소식
작년과 비슷하지만 며칠 늦은 시기로 일정을 짰는데 처음 계획을 짜던 시점에만 해도 벚꽃이 일찍 핀다는 소식이 있다가 갑자기 벚꽃 개화가 늦어진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어요.
이미 항공권/숙소/교통편 계획까지 다 짠 이상 미루기는 쉽지 않고, 일단 출발해서 볼 수 있는 벚꽃들만 보고 벚꽃구경이 마땅치 않다면 '벚꽃구경'이 아니라 '닛포 본선-가고시마 본선 일주'라는 테마로 메인 테마를 바꾸자는 생각으로 계획을 마무리짓고 여행을 떠날 준비를 마쳤어요.
이번에도 가방은 캐리어 대신 백팩으로!
코로나로 인해 막혔던 일본여행이 풀린 후 처음 갔던 2022년 11월의 일본여행 이후로 계속해서 백팩에 크로스백 하나 정도만 챙겨서 여행을 다녔는데 이번에도 캐리어 대신 백팩을 챙겼어요!
언젠가 적겠지만, 미니멀패킹에 맛들려서 짐을 줄이고 줄이면서 백팩 하나로 하는 여행이라는 것에 심취했었고 그렇게 다니면 양 손이 자유로운 것 외에도 몇 몇 장점이 있어서 줄곧 백팩여행을 했었는데 사실 그 동안 여행을 하면서 '백팩여행이 나에게 맞는 방법일까?'하는 의문이 조금씩 싹을 틔웠었고 이번 여행 이후로는 조금 다른 방향성을 고민해보게 되었어요.
어쨌든 여행기록이니 여행에 대한 얘기를 중점으로 하기로 하고 2024년 3월 말에 출발했던 '2024 큐슈벚꽃여행' 이야기를 시작할게요!